제조업의 디지털 혁신은 진행형입니다. 말그대로 따라면 하는 되는 완성된 모습이 있다거나, 지행해야 하는 목표가 생생하게 있지도 않습니다.
현재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의 경우, 발전단계를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단위공정 자동화, MES 구축이 거의 전부인양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대기업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닙니다. 중소기업보다 과제가 조금더 크고, 다양합니다. 설비관리를 확장해서 Condition-based Maintenance, Predictive Maintenance를 꿈꾸고, 현장 데이터를 분석해서 과거 통계적 품질관리나 6 sigma로 이루지 못한 품질개선 또는 생산성 개선을 하고자 합니다. 이것이 정말 제조업의 디지털 혁신의 전부일까요? 스스로 만들기보다 따라하기에 익숙해져 있는 창의적 발상의 한계이기도 하고, 검증된 사례만 받아들이려고 하는 경영진에게도 문제는 있겠습니다만, 진짜 다른 것도 있을까요?
이 순간 새마을 노래가 떠오릅니다.
- (1절)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너도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 (2절)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길도 넓히고, 푸른동산 만들어 알뜰살뜰 다듬세.
1970년대 농촌도 아니고, 근 50년이 지난 지금 글로벌 시장에서 뛰고 있는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혁신은 획일적인 모습 또는 공통적인 모습보다는 각각의 비즈니스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일 것입니다.
독일에서 Industrie4.0을 이끌고 있는 Platform Industrie4.0 에서는 제조업체들의 Use Case와 구현사례/경험을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원문의 주요 내용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산업내에서의 디지털 기술의 활용은 많은 종류의 새로운 생산 방법,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제품으로 이어질 것이다. 예를 들어, 생산라인은 더 이상 하나의 제품 생산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산업 생산의 수요를 변화시킬 것이다. IT는 변화하는 제품 믹스에 작업장이 더욱 유연하게 적응하도록 지원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생산능력이 최적으로 이용되도록 할 것이며, 자동화된 분석 프로세스는 유지보수의 니즈 및 생산의 다운타임 risk가 있는지를 밝혀줄 것이다.
독일내에 적용된 300여개 이상의 사례는 생산설비, IT 시스템, 비즈니스 모델들을 보다 잘 연계한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Platform Industrie4.0의 작업과 함께 계속 증가할 것이다."
한마디로 다양성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Connecting Dots을 통해서 새로운 혁신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독일의 Platform Industrie4.0이 국제 협력을 추진하면서, 이에 동참하는 국가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독일 외에 프랑스, 일본도 Use Case들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먼저 독일부터 들어가봅니다. 하단의 Link를 누르면, 독일의 지도와 함께 Use Case의 식별자인 번호들이 뜨는 지도를 보실 수 있습니다.
Use Case들이 많다보니, 원하는 Use Case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Filtering Option이 있습니다.
- Application Examples
- Education and training
- Infrastructure
- Logistics
- Manufacturing Industry
- Other
- Product Examples
- Automation Components
- Advisory Services
- Mechatronic Systems
- Production Services
- Manufacturing Industry
- Software Solutions
- Other
- Value Creation
- Design & Engineering
- Production & Supply Chain
- Service
- Logistics
- Other
- Development Stage
- R&D Project
- Demonstrator
- Market Launching / Piloting
- Market-ready / Productive Use
- Region (독일의 주)
- Company Size
- 1 - 250 employees
- 250 - 5,000 employees
- 5,000 - 15,000 employees
- more than 15,000 employees
Filtering Option 들만 보더라도 짐작할 수 있겠지만, 독일 제조업체들이 그려가고 있는 Industrie4.0은 생산에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Value Creation 즉 가치사슬을 보더라도, Design & Engineering도 있고, Service도 있고, 물류(Logistics)도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 Product Examples을 보면, 산업 분류에 버금가도록 Use Cases들을 분류해서 볼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완성된 것만 가지고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R&D 단계 또는 Showcase 단계에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중소기업에 국한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이런 조건을 입력해서 원하는 Use Case를 찾고 나면, Use Case들은 다음과 같은 주제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 What were the challenges to be solved and what specific benefits were achieved?
- How can the Industrie 4.0 approach be described?
- What could be achieved?
- What can others learn from it?
참고로, 우리나라 스마트공장 추진단의 Web Site를 들어가면, 스마트공장 추진사례집(pdf 파일)을 download 받을 수 있습니다. 행사장에 가서 포스터로 전시된 내용을 볼 수 있는 것보다는 진일보되어 있지만, 정보의 검색과 유통이라는 측면에서 개선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정보의 체계적 정리는 사실 조금 부럽고, 진짜로 더 부러운 것은 다양한 과제들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런 내용을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상의해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다양성은 Industrie4.0 또는 제조업의 디지털 혁신이라는 의미가 제대로 자리잡았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비즈니스 모델 혁신, 제품/서비스 혁신, 채널 혁신, 제품설계부터 수주, 생산, 납품, 운영에 이르는 프로세스의 혁신 등 기업 특성과 비전에 적합한 혁신이 일어나고, 혁신과 혁신이 만나서 과거에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혁신이 만들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편집일: 2019년 2월 6일, 정대영(SAP Korea)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