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에 “눈 떠보니 선진국”이 있었습니다. 제 생각과 싱크로율이 엄청 높았거든요. 2021년초에 모 학회에서 Key Note Speech를 하게 되어, 발표자료를 준비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정말 뿌듯하더라구요. 전세계가 COVID19으로 힘들어하는 동안이었고,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K-방역, K-문화를 비롯해, 제조업에서도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화학, 조선, 전기차 배터리, 방산을 비롯해 글로벌 경쟁력을 발휘했으니까요.
그 중의 하나로 2년전에 일본이 수출규제를 할 때에, 온 국민이 이러다가 우리나라 반도체나 LCD/LED 산업이 위기에 빠지는 것 아닌가라는 걱정을 하면서, 일본 맥주, 일본 SPA 의류, 일본 자동차 등 일본 불매 운동을 했었던 기억도 떠올랐습니다. 더불어 구매력평가환율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일본을 추월했다는 기쁜 소식도 기사를 통해 접할 수 있었습니다. 기성세대들은 일본이라고 하면 넘사벽으로 생각해왔지만, 젊은 세대들은 일본을 별 것 아닌 나라로들 보고 있으니 나름 뿌듯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과연 일본은 이제 우리보다 하수일까? 미래에는 그럴지 모르겠지만, 현실은 냉하게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래의 Graph는 2000년부터 2021년까지 대일 수출, 수입, 무역수지를 보여주고 있는 그래프입니다. 참고로, 데이터는 수출입무역통계 사이트( https://unipass.customs.go.kr/ets/ )에서 받았습니다. 숫자단위가 눈에 탁 들어오지 않을 만큼 크기는 한데, 단위는 천달러(USD 1,000)입니다. 2019년에는 192억 달러 적자, 2020년에는 209억 달러 적자, 2021년에는 246억 달러 적자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느낌과 통계로 잡힌 숫자 상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럼, 어떤 품목에서 우리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일까요? 품목별 수출입실적 데이터를 다시 뽑아봅니다. 582 품목으로 구분된 데이터 중에서, 적자폭이 큰 것의 순서로 다시 정렬해본 것이 아래의 표입니다 (Top 10 뽑아봅니다).
품목명으로는 그럭저럭 짐작은 되는데, 품목명 그 이하로 더 내려가야 무엇이 무역수지 적자를 크게 유발하는지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관세율표-부류목록을 찾아보면 더 상세한 내용이 있습니다만( https://unipass.customs.go.kr/clip/index.do ), 솔직히 시원하게 긁어주는 느낌은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우리는 소부장 영역의 경쟁력을 더 빨리 더 많이 성장시켜야 하고, 최소한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요즘 유행어가 된 Supply Chain Risk를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 넘사벽은 아니지만, 아직 일본 넘어서기는 진행중이며 미완성입니다. 그 날이 빨리 오기를!!!
일방적으로 흑자만 내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에 그닥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어떤 품목에서 무역수지의 흑자를 내고 있는지도 한 번 봅니다. 얼추보면 한국의 정유산업에서 흑자를 만들어내고 있고, 이 외에 식품류가 눈에 많이 뜨이네요. 방사선으로 오염된 수산물을 사먹으라고 트집을 잡으면서, 정작 자기들은 우리나라 식품을 찾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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